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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여자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감정을 말한다

연애 했을 때를 떠올려 보자. 연인끼리 싸우고 여자가 남자 친구에게 "집에 가!" 라고 말했을 때 그 말에는 다양한 뜻이 내포되어 있다.

 

1. 진짜 집으로 가

지금 화가 많이 나서 꼴도 보기 싫으니깐 당장 내 눈 앞에서 사라져.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2. 집으로 가지 마

지금 내가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힘드니깐 집에 가지마. 그냥 열 받아서 하는 말이니깐 그냥 내 옆에서 토닥토닥해줘. 집에 가기만 해봐. 그 길로 너랑은 끝이야.

3. 집에 갔다가 다시 와

일단 내 눈 앞에서 사라졌다가 나중에 내 화가 풀리면 다시 와. 나중이 언제인지 내가 따로 말 안할테니깐 네가 알아서 적당할 때 와. 올 때 내가 좋아하는 초코 케이크랑 따뜻한 커피한잔 사와. 그럼 못 이기는 척 하고 화 풀어 줄께.

“집에 가!” 라는 말 한마디에 이런 오묘한 뜻이 내포되어 있다. 남자는 집에 가라는 여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진짜 집으로 간다. 집에 도착해서 아무렇지 않게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남자 : 나 방금 집에 왔어.

여자 : (갑자기 화를 내며) 집에 가라고 진짜 가는 바보 멍청이가 어딨어! 내 화난 거 알고도 그렇게 그냥 가?

남자 : (억울한 목소리로) 네가 집에 가라고 했잖아. 집에 가라고 해서 갔는데 왜 그래?

여자 : (한숨을 내며) 됐어. 너랑은 말도 하기 싫어.

남자 : (화를 내며) 네가 가라고 해서 갔잖아. 나한테 왜 신경질 내? 내가 뭘 잘못했는데?

여자 : (전화기를 끊는다) 뚜뚜뚜.

여자의 마음을 100% 파악하는 건 신의 영역이다.

하지만 여자가 말 할 때 사실을 말하지 않고 감정을 말한다는 것을 알면 해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여자들은 감정이 좋지 않을 때 쓰는 표현들이 있다. “한 번도, 절대, 또, 맨날” 과 같은 극단적인 단어들이다.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오해하기 쉽다. 사실 여부를 떠나 말의 뉘앙스와 전후 사정을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런 극단적인 단어를 들으면 언제 그랬냐며 논리적으로 따지려 든다. 하지만 결과는 백전백패. 여자는 ‘논리’ 보다 ‘감정’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논리적인 남자가 말싸움으로 여자를 이기기 힘들다.

 

이 사실을 모를 때 항상 아내 말에 토를 달았다. 예를 들어 아내가 “당신은 요즘 집안일 한 적이 한 번도 없어!” 라고 말하면 난 언제 설거지를 했고 청소를 했는지 구체적인 날짜를 대어가며 반박한다. 하지만 아내는 내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또 다른 일을 들추어낸다. 끊임없이 나를 궁지에 몰만한 사건들을 기억해 내고 싸움은 점점 커진다. 나중에는 우리가 왜 싸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싸움의 종착점에 도착하면 아내는 “다시는 너 같은 인간이랑 말 안할 거야!” 라고 말하며 방으로 들어간다.

 

아내가 말한 '한 번도‘ ’절대' 는 그 순간 자기가 느낀 좌절감의 정도를 표현한 ‘감정’이지 ‘사실’이 아니다. 객관적인 자료와 근거는 부부싸움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아내가 기분이 나쁘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고, 아내가 기분이 좋으면 다행인 것이다. 아내가 극단적인 단어를 사용했다면 마음이 상했다는 증거이니 잘 알아차리고 처신해야 한다.

 

통화를 할 때도 남자와 여자는 많이 다르다. 남자끼리 통화할 땐 용건만 간단하게 묻고 끊는다. 보통 3분을 넘기지 않는다. 궁금하거나 필요한 것만 물어보고 불필요한 대화는 하지 않는다. 반면 여자는 전화를 하면 낄낄거리며 최소 30분은 통화한다. 전화를 건 목적이 있지만 그와 별개로 남편, 육아, 시댁, 친구의 친구, 친구의 친구 남편까지 사촌팔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여자는 대화를 할 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 받기 위해서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사람별 평균 통화시간이다. 근거는 없지만 충분히 공감 가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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